최근 성균관대학교에서 인문과학계열 신입생들에게 한자능력을 시험 봤는데 신입생 20%가 자기 성명도 못썼다는 소식이다. 몹시 충격적이다.
본교 이명학 한문교육과 교수가 6, 7일 신입생 384명을 대상으로 한자능력을 시험 본 결과 자기 이름을 쓰지 못한 학생이 78명으로 전체의 20%에 이르렀다.
아버지 성함을 한자로 쓰지 못한 학생은 295명으로 77%, 어머니 성함을 쓰지 못한 학생은 317명으로 83%였다.
한자를 한글로 읽는 독음(讀音) 문제에선 상황이 더 심각했다. ‘折衷(절충)’을 올바르게 읽은 학생은 384명 중 단 3명(1%)뿐이었다. ‘榮譽(영예)’는 16명(4%), ‘抱負(포부)’는 27명(7%), 信仰(신앙)‘은 48명(12%), ’變速(변속)‘은 57명(15%)만이 제대로 읽었다.
이야말로 한심지사(寒心之事)가 아닐 수 없다. 부모의 성함을 못써 불효(不孝)에 가까운 까닭이다. 동방 예의지국(東邦 禮儀之國)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우리는 영어만 열심히 배우고 한문 배우기를 꺼리는 것은 세계화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본다. 한문은 자고로 동양 문화의 핵(核)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에 부모를 죽이는 자식이 많이 나오고, 학교에선 폭력배가 들끊는 것은 모랄이 땅에 떨어진 까닭이다. 모랄이 땅에 떨어진 것은 한문 교육의 부재라고 여겨진다.
우리 국어에 한자어가 80%나 된다는 걸 왜 모르는가 교육부에 묻고 싶다. 우리는 말을 하되 말뜻을 모르고 하는 말이 많이 있다. 그것은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많기 때문이다.
각 시도 교육감은 반드시 초중고등학교의 한문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한문 교육을 강화하면 전인교육은 절로 되는 까닭이다.
교육부 당국은 하루 속히 ‘한문교육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학생들이 “내 이름 한자(漢字)로 뭐더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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