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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 여기자 성추행 파문 확산 2010년08월23일(Mon)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을지훈련중 술 취해 추태
　광주의 한 경찰서 형사과장이 술이 취한 상태에서 지역 일간지 여기자를 끌어 안는 등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민·관·군이 더불어 적의 침략에 대비해 매년 실시하는 을지훈련 기간 중에 발생한 것으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2일 광주 동부경찰서와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9시23분께 광주 동부경찰서 조모(39) 형사과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광주 지역일간지 출입기자인 A여기자를 성추행했다.

사건의 발단은 A기자가 형사과 사무실에서 을지훈련 사건 취재를 마치고 나가려던 중 술에 취해 막 들어오는 조 과장과 마주치면서 비롯됐다. A기자가 인사를 건네자 술에 취한 조 과장은 양팔을 벌려 A기자를 껴안았다.

당황한 A기자는 조 과장을 밀쳐 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조 과장은 멈추지 않고 A기자를 끌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 화면을 확인한 결과, 추행시간은 9초 동안이었다.

A기자는 “당시 ‘신고하겠다’고 항의했는데도 조 과장이 ‘신고하려면 해라’”라며 막무가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과장은 이튿날 A기자에게 “위독한 어머니 병 간호를 다녀온 뒤 마음이 아파서 술을 마시게 됐다. 죄송하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형사과 사무실 안에는 당직자 5명이 근무중이었다. 또 사무실에서는 사건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었으나 아무도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이번 성추행 파문은 최근 정부가 성폭행범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처벌을 하고 있는 터라 해당 경찰에 대한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17일 조 과장을 대기발령한 뒤, 경찰청 지시에 따라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면, 본청에서 조 과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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