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 동안 ‘생가터 논란’을 빚어 왔던 정율성 선생(1914~1976년)의 생가가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 모두를 포함하는 부동방면(不動坊面)으로 결론지어졌다.
광주시 정율성 생가고증위원회는 23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생가고증위원회 활동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고증위는 이 날 ‘활동 결과’를 통해 정율성 생가는 현재의 행정구역인 불로동 163번지와 양림동을 포함하는 부동방면에 있다고 규정했다.
불로동 163번지는 정율성의 본적지이자 출생지이며, 양림동은 출생지이자 성장지라는 점이 반영됐다고 배경설명했다. 또 정율성 탄생시점인 1914년에는 불로동과 양림동이 동일 행정구역인 부동방면이었다라는 것이다. 이는 생가터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대신, 종친회 측이 주장해 온 불로동 163번지, 남구청이 주장해 온 양림동 모두를 아우르는 것으로 향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고증위원회측도 이 같은 결론에 대해 “생가에 관한 확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수정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고증위원회는 “정율성 선생 생가를 둘러싼 지역내 갈등이 심화되면 정율성의 명예와 의향 광주의 위상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지금까지 조사연구 결과 불로동 163번지는 정율성 부모의 본적지와 소유지가 있었던 곳이면서 정율성 본인이 출생했던 곳이다. 양림동은 정율성이 출생하고 성장했던 곳이면서 어머니와 형이 거주했던 곳이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불로동과 양림동을 하나로 묶어 가칭 ‘정율성 생장구역’을 설정해 문화장원으로 활용하고 구청 단위 보다는 시에서 주관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불로동과 양림동 두 속 모두를 대상으로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종친회측인 정율성기념사업회 정찬구 회장은 “서운한 부분이 있지만 대승적으로 받아 들이겠다”며 “고증위원회가 양림동 79번지를 생가터로 규정하지 않고 형이 소유권을 획득한 곳으로 명시한 것은 생가터가 불로동이지만 양 측의 주장을 아우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증위원인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는 “명확한 생가터를 찾을 수 있는 확정적 자료가 없었다”며 “고증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정율성은 중국에서 3대 혁명음악가로 추앙받고 있으며 최근들어 정율성의 출생지를 찾아 광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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