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광주·전남 공동 국가산단인 ‘빛그린 산업단지’의 보상작업이 지연되고 일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LH공사는 빛그린산단 보상은 지연시키면서도 대구산단은 보상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LH공사와 민주당 강기정 의원에 따르면 LH공사는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조성중인 빛그린산단 보상작업을 오는
12월부터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재무상황의 어려움을 이유로 2011년 이후로 연기했다.
2014년 완공 예정인 빛그린산단은 408만1천㎡ 부지로 보상비만 1천76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산단이 조성될 경우 광산업과 디지털 정보가전, 자동차산업, 첨단부품소재, 생물·의약 관련 산업들이 집적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됐으나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졌다.
LH공사가 지난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부채규모가 109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공사측은 지난 2009년 9월30일 빛그린산단과 동시에 승인을 받은 ‘대구 사이언스파크’에 대해서는 일정대로 보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내 반발이 일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이 날 국회에서 열린 LH공사 재정대책 보고에서 광주빛그린 산업단지 보상 지연에 대해 항의했다.
강 의원은 “LH가 빛그린 산단 보상을 내년으로 연기한 것은 정부정책사업에 대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던 그동안의 방향을 뒤짚는 것으로 지역민을 우롱한 처사다”며 “더구나 ‘선 재무 후 사업’의 원칙을 세워놓고도 빛그린산단에 비해 보상비가 4배 규모인 대구사이언스파크를 보상하는 것은 스스로 사업조정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다”고 지적했다.
LH공사 경영난은 광주지역 주거환경개선사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광주지역 내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로 지정된 곳은 화정2(2만5천184㎡), 지원3(5만590㎡), 동명2(6만3천233㎡), 양림동2(12만8천997㎡), 유촌(9만6천590㎡)지구 등이며 이 가운데 2곳은 이미 사업이 중지됐고 다른 2곳도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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