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이사회 투표 실시…찬 13·반 2·기권 1
오는 6~7월께 시-도 각각 발족 예정
시민단체 회원 20여명 ‘반대 시위’
14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전남발전연구원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연구원 분리 반대를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 관계자들이 운영 분리 논의를 위해 회의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 통합 12년만에 광주와 전남으로 각각 분리·운영된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1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6층 연구원 회의실에서 전체 이사 19명 중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이사회를 열고 연구원의 분리를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전논의 절차없이 광주시와 전남도가 정략적으로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이사들의 유보론 속에서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13, 반대 2, 기권 1로 분리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7월께 전남도와 광주시는 각각 ‘전남발전연구원’과 ‘광주발전연구원’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광주시는 출연 기금 237억원 중 80억원을 승계해 원장을 포함한 연구원 5명 등 모두 11명으로 가칭 ‘광주발전연구원’을 구성하는 안을 마련하고 이달 중 설립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또 올 말까지 현재의 사무실을 이용하고 추후 독립 사무실 확보를 위한 교육원내 신·증축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시는 오는 4월 발기인 구성과 총회를 거쳐 5월 행정자치부의 허가 신청, 늦어도 6~7월께 신설법인 등기 및 신고를 마칠 예정이다.
전남도도 오는 5월까지 정관 변경과 규정 개정, 조례 개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그동안 행정과 발전 방향이 다른 양 시도의 여건은 무시한 채 통합운영되면서 연구의 비효율성이 제기되는 등, 분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지난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으로 출발해 95년 6월부터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통합 운영돼 왔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일부 이사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광주와 전남이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는데 공감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분리를 결정했다”면서 “상생을 저해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양 연구원은 향후 특화의 길을 가면서 시도의 상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가 열린 이 날 광주·전남발전연구원에는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이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의 분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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