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종호)는 18일 건설현장 등을 돌며 환경문제나 건설사 간부의 약점 등을 이용해 수백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A일보 기자 임모씨(37) 등 사이비 기자 7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적발, 이중 임씨 등 3명을 구속 또는 구속기소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또는 구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3~7월까지 공장 2곳과 건설현장 한 곳의 사소한 환경상의 문제를 약점잡아 이를 빌미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해 공장 운영자와 현장 담당자로부터 모두 440만원의 금품을 받아가로챈 혐의다.
모 인터넷뉴스 국장 박모씨(32)와 B일보 광주본부장 김모씨(49) 등은 장비대여업자인 김모씨(46)와 짜고 지난 8월께 모 도로공사 현장에서 ‘설계와 다른 부실공사가 이뤄진 의혹을 기사화하겠다’며 현장소장을 협박, 7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씨는 지난 5~8월 사이 유사한 방법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330만원을 갈취하는 등 그동안 총 1천2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공무원이나 건설회사 간부의 약점을 이용한 범행도 적잖다.
담양 모 신문 취재부장 장모씨(42)는 2004년 8월께 담양군청 공무원들이 근무 중 술을 마신 사실을 알고 이를 기사화하겠다고 협박, 105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C일보 부국장 이모씨(35)는 지난달 모 건설사 공무부장이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공사 감독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점을 미끼로 5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나란히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비 기자들의 이같은 행각은 지역 사회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대표적인 민생침해 범죄”라며 “앞으로도 수사 확대 등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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