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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 인수 ‘가속도’ |
2010년09월01일(Wed) |
지역 정·관·재계 인사 14명 추진위 구성
인수자금 ‘관건’…입찰 방식 등 ‘관심사’ |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지역상공인들이 31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광주은행 인수 드라이브를 본격화했다.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와 경남·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하고,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과 병행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확정, 발표한 지 꼬박 한달 만이다.
▲14인 인수위 발족…“향토은행 되찾자”
광주, 목포, 여수, 순천·광양 등 광주·전남지역 4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31일 오후 2시 광주상의 회장실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어 ‘광주은행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정, 관, 재계 인사 14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인수위원은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을 비롯해 조영택, 이정현, 장병완 국회의원, 강계두 광주시 경제부시장, 정순남 전남도 정무부지사, 주영순 목포상의 회장, 송영수 순천·광양상의 회장, 김광현 여수상의 회장, 이기승 보성건설 회장, 고재일 대창운수 회장, 전영복 광주상의 상근부회장, 구길선 변호사, 전병문 공인회계사 등이다.
이들은 지역 자본으로 인수하기 위한 제반 의사결정을 포함해 지역민 홍보, 매각 공고와 우선 대상자 선정에 대비한 구상, 인수자 입장에서 광주은행 가치 평가, 인수자본 유치 및 결정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인수위는 특히, 자금조달 방안 마련 등 실무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심축 역할을 하는 광주상의도 추진위와 실무위 등 별도의 기구를 구성해 다각적인 인수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을 반드시 지역 자본이 인수해야 한다는 게 대명제”라며 “이를 위해 건전한 자본 유치와 함께 독립경영을 위한 외부 감시기구 구성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수자금 관건…일부 업체 투자 저울질
주식 50%+1주를 확보해 지배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8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보고 있다.
광주상의는 이에 대해 시종일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중견건설사 1곳이 1천500억 원 투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또 다른 간판 건설사 2곳도 컨소시엄 참여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들 업체들이 입찰 금액의 30%가량을 부담할 것이라는 후문도 시장에서는 이미 흘러다니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유력 대기업 중 일부도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 금융 관계사와 277조 원 규모의 국민연금(NPS) 등 연·기금 쪽의 지분 참여도 점쳐지고 있다.
▲걸림돌 없나…입찰 방식 등 관심사
정부가 당초 밝힌 광주은행 분리매각 방식은 공개경쟁입찰. 부산, 대구, 부산상의가 수면 위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전과 달리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지역 상공인들의 입장에선 공개경쟁 입찰은 악재 중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자본 동원력에서 대자본에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공개경쟁을 통해 외국 자본이나 타 지역 자본에 인수된다면 ‘반쪽짜리 향토은행’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설립 취지대로 진정한 향토은행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10월 매각 공고시 지역 제한경쟁이나 지명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은행의 인수 움직임도 눈여겨볼 일이다. 자산규모가 광주은행에 비해 10조 원이나 적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꼴’이 될 수도 있지만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광주, 전남지역 상공인들과 지역민들이 희망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를 모아 지배주주 확보전에 뛰어들 수도 있는 것 아니겠다”며 “항간에 컨소시엄 형태의 소액 지분투자는 사실과 다르고, 그럴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를 중심으로 지배주식을 확보할 경우 과연 은행이 건설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일부 지역민들의 우려와 인수방식 등을 둘러싼 인수위 내부 이견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도 떠오르고 있다.
▲광주은행은 어떤 곳
총자산 17조7천억 원에 영업점 136개, 직원 수는 1천270명(정규직)에 이른다. 총여신은 10조9천억 원, 총수신은 11조7천억 원에 달하며, 지난해 185억 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은 2000년 -1천405억 원에서 2001년 663억 원으로 껑충 오른 뒤 2005년 1천247억 원, 2007년 1천126억 원, 2008년 1천34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금융위기 광풍이 몰아친 2009년에도 620억 원을 기록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6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2, 총자산 이익률은 1.03, 자기자본이익률은 16.63%를 각각 기록중이다.[양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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