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혼과 가족 해체 등으로 여성 가장들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남성 가장에 비해 소득이 턱없이 낮아 여성 빈곤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보도를 보았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고 하나 아직도 우리 사회 사각지대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자녀들을 홀로 키우는 여성 가장들의 빈곤문제가 심각하여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 문제이다.
빈곤은 교육, 건강, 주택 등 모든 기회마저 박탈함으로써 정말 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만드는 절대적인 문제이다. 물리적으로 빈곤하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빈곤퇴치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권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남성보다 여성의 숫자가 훨씬 많다. 빈곤문제를 남녀별로 나눠보면 3분의 2는 여성이다. 특히 가난한 노년층의 절대다수(80%)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가계를 책임지는 여성가장은 5명 중 1명꼴인데 반해 빈곤가구 중 여성가장의 비율은 절반 정도나 된다. 빈곤의 문제는 곧 여성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쯤 되면 빈곤의 세계화, 빈곤의 여성화가 심각하고 중요한 사회 이슈화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저소득과 빚·생활고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산과 양육, 가사노동의 부담을 떠 안은 채 작업장에서 열심히 일하고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기초생활수급자 등 혜택을 받는 경우는 전체 여성 가장의 30%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직업훈련을 받으려 해도 생계비 지원금이 월 40만원에 불과해 당장 생계대책이 없는 여성으로써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직업 훈련을 받는 동안만이라도 정부에서 보육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다. 또한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에게 산전·후 휴가 급여를 보장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제 여성 가장들이 당당히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편견을 없애야 할 것이며, 이와 함께 여성 가장들의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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