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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주저앉은 소’ 의심 일부 도축 논란 2010년09월02일(Thu)
일부는 출하
　최근 전남도 내 소 사육농가에서 ‘주저앉은(기립 불능) 소’가 대량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립불능으로 분류된 일부 소들이 도축장으로 가거나 출하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순천, 곡성, 구례, 화순 등지에서 121마리의 소가 기립 불능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순천 33마리, 곡성 70마리, 구례 10마리, 화순 8마리로 이 가운데 46마리가 살처분되고 50마리는 치료중, 25마리는 도태한 것으로 전남도는 집계했다.

특히 도태한 25마리 가운데 10마리는 도축장으로 갔으며 일부는 출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곡성군 관계자는 “주저앉은 소 증상에 대해 신고를 받고 축산농가를 방문한 결과 날씨가 더워 앉아있다가 방문 당시 정상이었거나, 농가가 ‘수의사가 괜찮다’고 해 도축장으로 간 경우가 있었다”며 “이들 소들을 포함해 10마리가 도축장으로 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소는 “축산농가들끼리 출하한 것”이라고 전남도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121마리 중 2마리만 모기에 의한 질병으로 확인되고 살처분된 46마리를 제외하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립불능 증세를 보인 의심축을 도축장으로 가게 하거나 출하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8월16일 전남 곡성에서 첫 발생 이후 2주가 지난 지난달 31일 첫 공개를 하는 등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전남도 등의 안일한 대처가 이같은 사태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태로 분류된 25마리 소는 도축장이나 축산시장으로 출하된 것이 아니라 농가끼리 문전거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주저앉은 소 대부분이 열사병과 탈진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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