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사업단 대표 부적격 의문 묵인
감언이설 현혹성 발언 억울함 ‘호소’
군수 재검토 지시에 공무원 복지부동
신안군 지도읍 일광염전내 S식품(주)의 가공시설(사진 왼쪽)과 신안천일염유통사업단이 운영(사업)권으로 내정된 유통종합처리장(사진 오른쪽)이 나란히 시설돼 있다.
신안군이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실행정을 펼쳤다는 온갖 의혹이 일고 있어 천일염 생산자들이 크게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군은 지난 2008년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 3곳을 시설한 것을 비롯해 2009년 1개소, 2010년 1개소를 각각 신의면, 비금면, 지도읍에 국비와 도비, 군비 등을 투입해 시설했으나 이 중 2008년 지도읍에 설치된 민간단체인 ‘신안천일염유통사업단(대표 신모씨)’ 선정과정에서 법인 대표의 자격과 관련 관계 공무원의 묵인 의혹으로 정실행정을 펼쳤다는 의혹 확산과 함께 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지도읍에서 농산물 유통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2)에 따르면 “신안천일염유통사업영어조합은 실 거주지가 현지인이 아닌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영세한 염전주들 이름만 끌어들여 급조한 법인으로서, 법인 구성 시 처음 대표 신모씨는 최모씨를 대표로 내세워 신안군에 운영자 신청을 하고 내정된 후 다시 대표를 맡는 등의 수법을 동원했다”면서 “이는 대표자로서 자격 부적격 의혹을 피하기 위해 군 담당 공무원의 묵인 하에 이루어진 묘책”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산지종합처리시설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관계공무원의 감언이설 등 현혹성 발언도 불거져 말썽이다.
신안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과 나란히 위치한 S식품(주)에 따르면 “종합처리시설 부지를 제공(양도)하여 주면 운영(사업)자로 결정해 주겠다는 담당 공무원들의 약속을 믿었는데 결국 배신당했다”며 억울함을 각계에 호소하고 있다.
S식품은 현재 일광염전(염전주 11명, 약76만㎡)에 속해 있는 사업장으로 세계 최초로 세정(물로 씻음) 탈수, 건조 등 과학적 공정을 거친 최고 품질 소금 양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S식품은 또 “신안군 천일염 처리장 시설을 운영자금을 포함하여 공동 운영할 준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혀 운영에 자신 있다는 태도다.
그러나 신안군이 “운영자 선정이 다른 곳(신안천일염사업단)으로 결정되었다”는 구두 통보를 해 경쟁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S식품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이에 신안군 천일염산업과장 정모씨는 “그분(S식품)들이 부지 소개를 하였을 뿐,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함으로써 결국 일광염전의 천일염을 가공하는 S식품과 신안천일염유통사업단과 나란히 시설을 갖추어주고 경쟁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 이런 오류를 신안군은 정당화하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신안군은 국민 혈세 15억원을 지원하여 지도지역 천일염 생산자들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시작 단계에서 오히려 반목과 분열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게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안천일염유통사업단 대표 신모씨는 본지(8월9일 1면 보도) 취재시에도 임대료 등 열악한 자금 문제로 인하여 사업포기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었고, 운영권 양수자를 간곡히 부탁했다.
이와 관련 박우량 신안군수는 보도 내용은 물론 해당 군의원 등으로부터 운영자 대표 부적격 의혹을 전해 듣고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천일염 산업과장 정모씨는 현재 복지부동이다.
이 내용을 전해 들은 전남도 해양생물과 천일염 담당 공무원 김모씨는 “우리나라의 천일염 생산지의 대표군인 신안군은 ▲소금창고 및 해주시설 개선 ▲바닥재 개선 ▲포장재 고급화 ▲규모화·기업화를 서둘러야 하는 시점인데도 (각종 의혹으로)천일염 사업의 발목을 붙잡아서 되겠느냐”면서 개탄을 금치 못했다.
부지를 제공하고 영세한 염전주(11명)들과 첨단개발 공법을 완료하고 기업화를 위한 운영자금까지 준비한 회사와는 달리 급조된 영세한 법인이면서 포기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는 신안천일염유통사업단을 계속 고집한다면 2008년도에 준공된 사업이 언제 정상화 될 지 막막하다.
아울러 각종 연유로 인하여 신안군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빌미가 되는 것을 시급히 깨달아 천일염 산업 선두 주자가 돼야 함은 당연한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의 신안군 태도에 비난의 목소리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동취재팀=김정헌·염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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