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전남 출신 총리후보자
세대·지역 통합형…여야, 경륜·도덕성에는 환영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김황식(62)감사원장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관련기사 2면>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총리 후보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 후보자다.
40대말의 ‘세대교체형’, ‘차기주자형’ 총리 후보자였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는 달리, 김 후보자는 60대 초반으로 ‘세대·지역 통합형’과 ‘안정적 관리형’ 콘셉트로 평가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전 내부 모의청문회를 개최한 결과 김황식 감사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데 이견이 없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태희 실장은 총리 지명 배경과 관련, “공정한 사회를 내각 차원에서 분명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 대통령이 김황식 감사원장을 후보자로 지명키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법치주의에 기반한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흠잡을 데 없는 청렴성과 도덕성, 철저한 자기관리 등으로 지금의 정책 기조와 검증 기조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또 “김 후보자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될 경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전남출신 총리가 된다”며 “대통령도 이에 대해 ‘굉장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하며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김 후보자의 경륜과 도덕성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국회 인준 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경륜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여서 공정사회 구현의 적임자인 동시에 호남 출신으로서 지역 화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영남 독식 인사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며 “공직을 거치며 상당한 검증이 이뤄졌지만 더욱 엄격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인품도 훌륭하고 나름의 도덕성도 겸비한 분으로 알고 있지만 총리 적격성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요청서를 20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당장 내일이라도 임명동의요청서를 국회로 보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갖추야 할 서류를 준비하는데 물리적으로 최소한 2~3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황식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1974~1977)를 비롯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2000~2003), 대법원 대법관(2005~2008)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제21대 감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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