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홍복학원(대광여고)을 외국어고등학교 설립 법인으로 지정한 가운데 광주 지역 교육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27일 오후 5시부터 광주시교육청에서 대광여고 외고 지정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광주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교육청이 사회적 합의 과정을 무시한 채 외고 설립을 위한 회의를 날치기했다”며 “외고 지정을 위한 운영위원 위촉부터 회의 날짜 지정까지 시교육청 입맛대로 운영했으며 공개가 원칙인 운영위 회의를 경찰력까지 동원해 비공개로 진행하는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지부는 “광주시의회가 다음달 초 외고 설립과 관련한 공청회를 앞두고 운영위 회의 연기를 공식 요청했으나 시교육청이 거절했다”며 “시민의 의사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꼭 필요한 사안임에도 안순일 교육감이 임기 한 달을 앞둔 채 성급하게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광주지부는 농성기간 중 1인 시위와 대시민 선전전 등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도 각계각층의 시민들로부터 외고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은 뒤 의견서를 교과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사실상 추석 연휴기간인 24일에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외고 전환을 신청한 학교법인 홍복학원(대광여고)을 적합하다고 심의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시교육청이 논란과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석 연휴에 홍복학원을 외고로 지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다음달 4일 이전에 교과부에 외고 지정 협의신청을 할 예정이며, 교과부는 해당 학교법인의 교육과정 운영 등 중점 사항을 점검한 후 2개월 이내에 최종 동의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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