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이 딸을 절도용의자로 체포한 경찰관을 납치범으로 신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강력범죄수사팀 A경사 등은 금은방에서 시가 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B씨(23·여)를 절도혐의로 붙잡았다.
A경사 등이 B씨를 붙잡을 당시 B씨는 아버지(53)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A경사는 이들 부녀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B씨에게 귀금속 절도 용의자로 확인돼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린 뒤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A경사 등이 경찰서에 도착해 B씨를 조사하려는 순간, ‘납치용의자 수배 신고’가 하달됐고 A경사는 ‘자신이 납치범으로 수배됐다’는 사실을 알고 순간 당황했다.
그릇된 수배신고는 A경사가 B씨에게 범죄혐의 내용을 알렸지만 B씨는 아버지에게 이같은 사실을 말해 주지 않아 벌어진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됐다.
A경사는 “B씨는 경찰서로 오는 도중에도 아버지가 거는 전화를 계속 받지 않았고 이로 인해 B씨의 아버지는 애타는 부심(父心)으로 납치신고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B씨를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자신이 근무하던 광주 서구 모 금은방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21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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