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시민지원단 실효성 논란…구체적 운영계획 전무
특색있는 캠페인·이벤트 등 새로운 홍보대안 마련해야
오는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88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광주시가 대규모 범시민지원단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운영계획이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가 각 구청에 인구 비례 10%에 달하는 인원을 할당해 구청 실무자들이 인원수를 채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광주지역 일선 구청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체전 범시민지원단을 각 지역별 인구의 10%에 비례해 모두 15만여명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동구는 1만2천명 할당에 5천470명을 모집했으며 서구는 3만3천명에 2만3천명, 남구 2만5천명에 1만7천명, 북구 5만명에 4만2천명, 광산구 3만3천명에 2만명을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는 이달 말까지 범시민지원단 15만명을 모집해 이 중 각 구별로 리더그룹 200명만을 따로 선발해 실질적인 자원봉사에 참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각 구청 실무자들은 실질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지도 않을 시민들을 행정력을 낭비하면서까지 지원단에 가입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실무자들은 수만명의 지원단을 모집하기도 어렵지만 모집 후 구체적인 운영계획도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지원단에 가입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특정 단체 회원들이거나 심지어는 초등학교까지 단체로 가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한 구청 관계자는 “전례 없는 대규모 인원을 모집하다 보니 자율적인 자원봉사자들을 행정기관에서 강제적으로 모집하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청의 직원은 “체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과연 지원단에 가입하는 방식이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인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특색있는 캠페인이나 이벤트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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