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경찰서는 19일 전화를 매개로 금융사기극을 벌여온 왕모씨(21) 등 중국인 유학생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11시20분께 곡성에 사는 강모씨(31·여)의 집으로 전화해 “신용카드 명의가 도용됐다”고 속인 뒤 인증번호 변경과 보안 설정 등을 미끼로 강씨 명의의 3개 통장에 든 597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받아 가로채는 등 그동안 모두 3명으로부터 8차례에 거쳐 3천789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ARS방식으로 전화를 걸어 “당신 명의로 누군가 신용카드를 만든 뒤 백화점에서 물품 대금을 연체했다”고 속인 뒤 다급해진 피해자들에게 은행,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인 양 행세하며 “피해 구제를 해주겠다”며 은행자동출금기(CD) 앞으로 유인한 뒤 계좌비밀번호 등을 알아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 하모씨(23)와 왕씨는 지난 2002년 10월과 지난해 4월 한국어 공부를 위해 유학비자로 입국한 뒤 7~8개월만에 무단 이탈해 불법체류자로 지내오던 중 이같은 범행를 공모,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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