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받은 사랑, 이젠 돌려 드려야죠”
20대 자매가 만성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부모에게 나란히 신장을 기증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전남 보성군 등에 따르면 보성읍 주봉리에 사는 조창운씨(54)와 조씨의 부인 전순복씨(40)가 수년전부터 만성심부전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조씨의 두 딸인 지연씨(22)와 지선씨(21)가 부모에게 신장을 기증키로 했다.
조씨는 지난 1995년께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아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만성심부전증을 앓게 됐다.
전씨도 남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녹차 밭·식당·노점상 등을 전전긍긍하다 결국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게 됐다.
이들 부부는 만성신부전증 증세가 악화되면서 청각장애나 체중 감소·발목 골절 등 각종 합병증이 앓게 돼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졌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모 대기업 생산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지연씨 자매는 부모들에게 신장을 기증키로 했다.
이들 자매는 동생인 지숙양(고3)과 진남양(고2)도 조직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아직 학생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 서둘러 먼저 조직검사를 진행했고 적합판정을 받은 뒤 수술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지연씨 자매는 “수술 일정이 하루라도 빨리 잡혀 부모들에게 새 생명을 전해주고 싶다”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예전처럼 단란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조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 같다”며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수술비를 마련할 것이 벌써부터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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