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연출 정을영)의 23일 방송분 중 이미 녹화한 경수(이상우)·태섭(송창의) 커플의 성당 언약식 장면이 방송되지 않았다.
드라마작가 김수현씨(67)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방송되기 전인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인생은 아름다워’는 마지막까지 수난”이라며 “문제의 성당 신에 마음의 소리로 처리하려던 대사 몇 마디도 안 된다고 기어이 잘라내라는 방송사의 요구에 이어 잘라낸다는 ‘통고’ 뉘앙스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성당 언약식의 원래 대본 내용을 그대로 남기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인생은 아름다워’는 최근 제주도 한 성당의 동의 아래 동성애 커플인 경수와 태섭이 성당 안에서 언약식을 치르는 장면을 녹화했다. 그러나 도중에 성당 측이 이의를 제기해 촬영을 철수했다.
제작진은 이미 촬영한 언약식 일부분이라도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이날 방송에서는 이마저도 내보내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인생은 아름다워’ 방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그냥 더러운 젖은 걸레로 얼굴 닦인 기분”이라며 “시차고 흐름이고 리듬이고 엉망 되고”라고 비난했다. 방송 직후 ‘인생은 아름다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언약식 장면 삭제와 관련 시청자의 항의가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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