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다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4~6년 뒤 아주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도 그는 “중국이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 했었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기업이고, 이 회장은 평소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다. 이런 삼성의 이 회장이 위기론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삼성의 매출은 최근 정체 상태다. 반도체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고, 휴대전화는 3위도 위태롭다. 새롭게 먹고살 것을 찾지 못하면 4~6년 뒤 2류 기업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절박한 처지인 것이다.
이는 삼성만의 고민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고, 조선업도 중국이 2010년까지 1위를 공언할만큼 추격이 거세다. 경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는 이러한 경고에 상당부분 동감한다. 국가 장래에 경각심을 느끼고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정말로 지금 당장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불과 몇 년 사이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 경제의 위기는 이념이 도그마에 빠져 4년을 축낸 정부와 도전정신을 잃고 10년 전의 타성에 젖어 있는 기업, 내 것은 절대 양보 못한다는 노조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4~6년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대통령과 측근들은 “위기다, 파탄이다 하니까 경제가 더 나빠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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