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과 야쿠르트의 협상은 전혀 순조롭지 않다. 야쿠르트는 기를 쓰고 임창용을 눌러앉힌다는 계획이지만, 임창용측은 이런저런 가능성을 모두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창용이 3년간 12억엔(약 166억원)의 몸값을 받고 야쿠르트에 잔류하는 게 거의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25일 일본 닛칸스포츠에서 나왔다. 그 보도만 놓고 보면 임창용이 원소속팀인 야쿠르트에서 계속 뛰는 게 이미 결정된 듯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임창용이 야쿠르트에 남을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26일 임창용측 관계자는 “야쿠르트와는 서로 고려중인 상황이다. 지금으로선 어느 팀에 갈 지 오리무중이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그렇다. 아직 10월말에 불과하다. 임창용은 공식적으로는 11월말까지 야쿠르트 선수다. 공식 FA가 되면, 그후 요미우리를 비롯한 다른 팀과도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면 야쿠르트는 급하다. 한시즌만에 또다시 B클래스(리그 4위 이하)로 내려앉은 야쿠르트는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인 임창용을 붙잡아야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정규시즌 막판부터 아시아담당 스카우트 책임자가 만사 제쳐놓고 임창용을 전담마크했다.
야쿠르트는 요미우리 같은 팀에 비하면 아무래도 ‘돈싸움’에서 밀린다. 그래서 다른 팀이 달려들기 전에 미리 임창용을 획득하려는 것이다. 어찌보면,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다소 이른 시점에 잔류가 확정적이라는 얘기가 나온 셈이다.
확실히 시간은 임창용의 편이다. 야쿠르트만 해도 불과 보름전에는 ‘3년간 9억엔’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이번엔 ‘3년간 12억엔’이다. 야쿠르트의 재정 규모를 보자면 엄청난 액수지만, 임창용을 붙잡기에는 절대 충분한 금액이 아니다. 임창용은 그만큼 일본 내에서 ‘마무리 보증수표’로 통한다.
3년만에 격세지감이다. 2007년말 일본에 건너갈 때만 해도 보장된 연봉은 용병 최저몸값인 3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야쿠르트의 이번 제시액만 봐도, 3억원 남짓한 연봉이 3년만에 55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겨울이 임창용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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