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미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아름다운가게’ 광주1호점이 향토 유통기업인 빅마트의 매각으로 운영 위기에 처했다.
20일 아름다운가게 광주1호점에 따르면 최근 빅마트가 롯데쇼핑에 분리매각 되면서 1호점이 입점해 있는 광주 광산구 빅마트 첨단점도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2003년 12월에 오픈한 아름다운가게 광주1호점은 빅마트 첨단점 내 별도건물에 25평의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빅마트 첨단점을 포함한 14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고용승계만 인정했을 뿐 아름다운가게는 협상대상에서 제외됐다.
롯데쇼핑은 인수 실사단을 조만간 광주에 파견해 구체적인 승계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가게 광주1호점의 운영위기에 당장 이달 말 첨단점에서 나눔장터를 열 계획이던 광주 광산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광산구는 이달 28일 나눔장터를 앞두고 직원들이 최근까지 의류와 신발, 서적 등 4천500점의 기증품을 모았으나 빅마트 매각 결정 이후 행사 차질을 우려하며 관계기관에 운영여부 등을 문의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광주1호점 서일권 팀장은 “첨단점은 광주1호점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비영리단체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고 있는 곳”이라며 “빅마트 매각 결정 후 아직까지 운영여부에 따른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빅마트 변원섭 부사장은 “롯데쇼핑이 고용승계에 따른 원론적 입장만 밝혀 구체적 승계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조만간 실사단이 광주에 오면 아름다운가게가 지역사회 수익환원 차원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름다운가게는 첨단점과 쌍촌점, 광주역점 등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1호점인 첨단점은 6차례의 정기 수익나눔을 통해 모두 9천400여만원을 불우한 개인과 단체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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