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광주 서구 치평동 미쓰비시 모터스 광주전시장 외벽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개점 당시부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아온 광주전시장은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1년여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개점 당시부터 광주·전남지역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아온 ‘미쓰비시 모터스 광주전시장’이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1년여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31일 미쓰비시자동차 공식 수입업체인 ‘(주)엠엠에스케이(이하 MMSK)’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에 따르면 최근 영업을 중단한 미쓰비시 모터스 광주전시장이 11월중 철수할 방침이다.
MMSK 한 관계자는 “영업을 중단한 것은 맞지만 이전 여부나 철수시기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우리(직원들)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서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MMSK 또다른 관계자는 시민모임을 통해 “이미 광주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임대계약 기간에 따른 문제로 시기가 조금 늦어지게 됐다”며 “회사는 미쓰비시 자동차를 판매할 뿐 근로정신대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시민들에게 워낙 부정적으로 비춰진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민모임의 1인 시위도 중단됐기 때문에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광주에서는 더이상 회복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심지어 미쓰비시 차를 타는 사람들마저도 부정적 이미지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었다”고 어려움을 내비췄다.
일제강점기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린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같은 그룹의 미쓰비시자동차 전시장이 지난해 9월25일 광주에 들어서자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인권도시 광주에 발붙일 곳은 없다”며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후 시민모임은 같은해 10월5일부터 미쓰비시중공업이 협상 의사를 표명한 지난 7월30일까지 근로정신대 피해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208일간 1인 시위를 벌였다.
한편, MMSK는 미쓰비시상사(주)와 대우자동차판매(주)의 합자법인으로 2008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서울·인천에 이어 광주 상무지구 시청 인근에 전시장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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