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단독주택 등이 밀집된 광주 구 도심권 주민들의 도시가스 설치 민원이 여전히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일 광주 서구 등 5개 일선구에 따르면 수년째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자 상대적으로 난방비가 적게 소요되는 ‘도시가스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한 달 평균 30~40건씩 접수되고 있다.
서구 화정동 사거리 인근 125가구 주민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도시가스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광주시와 서구 등에 3~4차례 반복, 제기했다.
이들은 위원회를 결성, 1년 동안 도시가스 설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최근 광주시와 서구 등으로부터 ‘도시가스를 설치할 수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주민 김모씨(67)는 “2~3일전 가스관 100m당 30가구 이상이 사용해야 하는 규정에 부합돼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구도심에 사는 영세민들은 도시가스 등 각종 혜택도 받지 말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북구 문흥동 25가구도 최근 광주시 등에 도시가스 설치 민원을 제기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처럼 올해 구도심권 주민들은 142건에 달하는 도시가스 설치 민원을 제기했지만 설치통보를 받은 4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달동네 등 도시 영세민들은 도시가스가 취사용은 554원(루베당), 난방용 612원, 영업용은 544~582원 등으로 난방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공급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도시가스 설치민원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설치 규정이 엄격하고 경제적 부담이 크게 작용해 민원 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선구 한 관계자는 “도시가스 설치비용을 회사측과 이용자가 서로 나눠 내도록 하고 있어 경제적 측면이 많이 고려되고 있다”며 “지자체 보조 등의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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