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대회 무산 ‘내년 연기’…행정 절차 기간 내 완료되기 어렵다 판단
‘전남도·KAVO, 제기됐던 문제점 대안 찾기 위해 머리 맞대야’ 지적
미완의 대회로 평가된 포물러원 (F1)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대회 개최 후 첫 국제대회인 F3대회가 무산됨에 따라 경주장 사후 활용방안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전남도와 F1 한국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에 따르면 27일부터 이틀간 F1보다 하위 등급 대회인 F3를 영암 경주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당초 전남도와 KAVO는 지난 2008년 11월 전남도청에서 이상면 정무부지사와 배리 블랜드 F3조직위원장, 카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F3코리아 수퍼프리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협약식을 가졌다.
F1대회 개최를 위해 건설된 3천400억원 규모의 영암 경주장의 사후활용차원으로 추진된 F3는 F1보다는 하위등급이지만 세계적인 드라이버인 미하헬 슈마허와 젠슨 버튼, 루이스 해밀턴 등 현재 F1에서 활약하고 있는 드라이버들의 등용문이다.
하지만 이번 F3대회 무산으로 국제모터스츠계에서 한국이 또 한번의 오점을 남긴 것은 물론, 우리나라 최대 경주장 시설인 F1경주장 사후활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남도와 KAVO는 영암 경주장의 일부 가설 관중석의 건립이 늦어짐에 따라 시설물 인허가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기간 내에 완료되기 어렵다고 판단돼 개최를 내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는 개최권료 10억원 등 대회운영비 30억원 확보가 어려운 것도 연기를 결정한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F1대회 개최 이후 미완성 경주장과 대회운영 미숙 등을 놓고 KAVO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면서 실질적으로 F3를 준비해온 KAVO가 마케팅이나 홍보 등을 위한 동력을 사실상 잃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는 F1대회를 전후해 전남도의 KAVO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이와관련, 전남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F3대회 개최를 위한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F3대회 개최 무산이 F1대회 개최 이전에 무수히 지연된 경주장 건설과 FIA(국제자동차연맹) 검수연기, 연기 취소 가능성 제기 등의 악몽을 또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거대 공룡’ 영암 경주장의 사후활용을 위한 마케팅차원이나, 내년 대회의 성공을 위한 차원에서 전남도와 KAVO가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F1대회 이후 불거진 문제점 등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하든, 전남도의회가 조사권을 발동하든, 별개로 그동안 사실상 한 몸으로 F1대회를 치렀던 전남도와 KAVO가 만나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도의회 한 의원은 “F1대회는 결국 막대한 빚을 내 건설한 경주장을 어떻게 활용해 수익성을 맞추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한다”면서 “물론, 의혹이 있는 부분은 철저히 조사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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