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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교육이 가는 길 |
2010년11월04일(Thu) |
| 안용호<논설위원, 전 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장학관> |
11월 7일로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바뀐다. 우리 광주교육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초대 안종일 교육감 시절에는 광역시 교육청을 만들고 시설과 직제를 정비하는 등 교육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한편, ‘튼튼한 학력, 빛나는 인격’이라는 교육구호를 걸고 실력 광주의 기틀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다음으로 안준 교육감 시절에는 교실수업개선을 통해서 분필에 의존하던 수업을 한 차원 더 높이는데 힘썼을 뿐만 아니라 교육공학적 접근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실력 광주를 뽐내었다.
이어서 김원본 교육감 때에는 안준 교육감이 기초를 닦았던 정보화 교육을 e-러닝으로까지 발전시켰으며, 독서교육을 강화하여 지식이 독서과정에서 습득·생성되도록 지원하였으며, 수능 성적이 전국에서 제일 우수한 실력 광주를 이어갔다.
안순일 교육감이 부임하여서는 ‘학생중심 으뜸 광주교육’이라는 교육 구호아래 학생을 위한 교육에 목표를 두고 역지사지와 실사구시의 교육신념을 광주교육에 적용하면서 자율과 경쟁을 추구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친 결과, 학력과 청렴, 교육복지와 시설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성과와 최상의 고객 만족도를 얻어내면서 광주교육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 학부모의 뜨거운 교육열, 학생들의 실력향상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정책을 앞서가는 선진 교육정책들이 어우러져 대입수능 6년 연속 전국 최상위, 4년제 대학진학률 전국 1위, 고등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전국최고, 전국기능경진대회 학생부 전국 1위, 교과부 원어민화상수업 성과평가 2년 연속 최우수교육청 선정 등의 실적을 거두며 전국을 선도했다.
그 외에도 학교교육여건을 구축하기 위해 교육소외계층 자녀에 대한 지원 강화, 전체학교 냉난방시설 완비, 학생수련시설 현대화, 예술영재교육원과 유아교육진흥원 개원, 결식학생 제로화와 학교무상급식확대 등 다양한 지원행정을 적시 적소에 펼침으로써 큰 성과를 거뒀다. 아쉬운 것은 유비쿼터스 수업체제구축을 위한 ‘학생중심 U-러닝 교육도시건설’ 프로젝트가 구축단계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우리 광주교육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교육적 환경에서도 최고를 유지하며 꾸준히 제 길을 달려왔다. 교육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전국 최고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이 바뀌면서 기대와 우려가 병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장휘국 교육감은 약점을 교육활동을 활성화하는 약으로, 어려운 교육여건을 푸는 열쇠로 만들어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교육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 올릴 분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며, 일선 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선생님이 학교를 오고 싶어 하도록 새로운 학교학습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지금 학교는 신음을 하고 있다. 교육감은 어느 자리보다도 매력 있는 자리다. 사람을 기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교육을 위해서는 다 잊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 선거 공약도 잊어야 한다. 이제 교육감은 광주의 교육감이며 우리나라 교육감이다. 교원단체나 학부모의 교육감이 아니다. 교원과 학생을 위하여 내 몸을 바쳐 세계에서 제일가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면 그 속에 다 답이 있다고 생각된다.
내가 교육감인데 왜 내 말을 듣지 않느냐고 생각하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 조금 늦게 부임하는 것이 전화위복이다. 내려가서 많이 주고 많이 져 주어야 한다. 그러면 종말에는 이기게 될 것이다. 우선 공문서를 줄여 주어야 한다. 조그마한 일은 교육청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모든 책임을 학교장이나 선생님이 지게 해서는 안 된다. 경찰이 들락거리고, 학부모의 민원이 많으며, 장학사가 감사를 자주 나가면 학교는 망한다. 지금 선생님의 사기는 추락할 대로 추락해 있다. 선생님을 보호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만 가르치게 해야 한다.
다음으로 실력광주의 전통을 꼭 이어가야 한다. 교육에 개혁은 없다. 개선이 있을 뿐이다. 개혁을 외친 사람은 권력을 빼앗아 오기 위해 외쳐왔다. 실력광주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교육을 그대로 하면서 장학진을 확대해야 한다. 초등의 경우 과목수대로 장학사 수를 늘이고 보조요원을 두어야 한다. 보조요원은 공문서를 처리하고 장학사는 장학업무를 수행해야 교과교육이 활성화되고, 교원 연수가 잘될 것이다. 쉬운 것 같아도 어려운 일이다.
독서교육의 활성화, 교수학습 지원센터운영, 주관식 평가의 이행, 영재교육, 권역별 유아방 운영, 유비쿼터스 수업연구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질적 변화가 기대된다. 행복한 아이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우리 모두 함께 조금 더 힘내어 달려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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