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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성 선생 조문록 80년만에 ‘햇빛’ 2010년11월04일(Thu)
학생독립운동 81주년 맞아 공개…당시 시대상황 반영
학생독립운동 81주년을 맞은 3일 한 권의 조문(吊文)록이 공개됐다. 전남대학교 학생독립운동연구단이 이날 공개한 조문록은 고 최규성(1909년 전남 영암 출생) 선생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던 그의 소싯적 벗들이 기록한 일종의 조사(弔辭)를 한 데 묶어 놓은 책자이다.
　“아 원통하고 슬프외다. 용감한 선생의 죽엄 참다운 일에 몸을 아끼지 않으신 선생이 다시 오지 못할 길을 떠나셨다니…”
학생독립운동 81주년을 맞은 3일 한 권의 조문(吊文)록이 공개됐다.

전남대학교 학생독립운동연구단이 이날 공개한 조문록은 고(故) 최규성(1909년 전남 영암 출생) 선생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던 그의 소싯적 벗들이 기록한 일종의 조사(弔辭)를 한 데 묶어 놓은 책자이다.

1930년대 초반에 작성된 조문록은 그 동안 최규성 선생의 맏아들이 보관해오던 중 최근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단에 기증했다.

최규성 선생은 광주 학생독립운동 발발 2년 전인 1927년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일고) 시절, 동맹휴학 사건에 연루돼 학교 측으로부터 퇴학을 명령받았다.

동맹휴학 사건은 학생들이 일제의 폭압에 맞서 수업을 거부하는 일종의 항일운동이었다.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그는 일본행을 결심했다.

이후 ‘소비자 운동’, ‘금속노동조합 운동’ 등 각종 사회운동을 통해 독립을 외치는 등 그는 일본의 심장부에서도 역시 조선인이었다.

제국주의의 압제에도 굴하지 않던 그에게 변고가 생겼다. 26살이라는 푸른 나이에 병마와 싸우게 된 것이다. 그토록 바라던 독립을 보지도 못한 채 선생은 1935년 9월6일 싸늘한 주검으로 고국에 되돌아와야만 했다.

학생독립운동연구단 김재기 교수는 “최규성 선생은 투옥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훈격(공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교수는 “이 조문록은 당시 시대상황을 잘 반영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문학적 의미도 큰 기록물이다”고 말했다.

[오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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