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하나된 공법(보훈)단체’ 구성을 선언한 5·18 유공자 3단체의 통합작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통합방식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일부 단체는 독자적인 통합 추진을, 또다른 단체는 통합추진위원의 문건을 문제삼아 법적대응 방침까지 밝히면서 통합추진 1년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5·18유족회는 최근 5월단체 통합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발송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유족회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김모 5·18 민주유공자단체 통합추진위원(통추위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할 방침이다고 14일 밝혔다.
유족회 측은 “김 통추위원이 ‘왜 5월단체 통합이 안되었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회원 모두가 1종 의료보호 혜택을 받는 것처럼 잘못된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 통추위원은 이때문에 통합이 안되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5·18 구속부상자회는 독자적인 통합기구인 ‘5·18 민주유공자단체 설립추진준비위원회’ 구성 방침을 밝히고 전국의 유공자와, 유족수권자를 대상으로 발기인 모집해 다른 5월단체의 반발을 샀다.
당시 구속부상자회 측은 “공법단체 설립을 더이상 늦출 수가 없어서 회원총회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발기인을 모집하는 것”이라며 갈등을 예고했다.
5월 3단체는 5·18 민중항쟁 30주년을 맞은 올해초 ‘하나의 공법단체’를 출범해 국가보훈처에 등록하기로 했지만 통합단체의 정관과 내부조직 구성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그렇지만 구속부상자회를 제외한 두 단체는 아직 ‘하나된 공법단체’ 구성에 찬성을 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통합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만은 아니다.
국가보훈처 또한 “공법단체는 5월 3단체의 통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통합의 끈을 놓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다.
정수만 5·18 유족회장은 “통합단체가 출범해 의료혜택이 줄어들 경우 회원들의 가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견을 조정하고 있을 뿐 유족회원 모두가 1종 의료보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최종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기 전에 통합단체의 정관과 내부규정을 만들어 단체간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경진 5·18부상자회장은 “구속부상자회 측에서 통합작업이 늦어지니까 독자적인 통합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는 법률적인 근거도 보훈처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며 “통합논의 중단을 고민해 본적은 전혀 없다. 회원들에게도 동요하지 말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월 3단체는 지난 7월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5·18 관련자의 보상금 지급 ▲국가유공자 신체검사 등급조정 ▲1종 의료보호혜택 등의 현안문제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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