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조사 설명회서 나주역·무안공항 경유놓고 해당 주민들 맞서
소지역 갈등 조짐…이달말 광주 송정-목포 임성 구간 노선 최종 결정
이달 말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목포 임성역구간 노선결정을 앞두고 나주역과 무안공항 경유를 놓고 해당 지역간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나주역과 무안공항 모두를 경유해야 한다는 방안도 나왔지만, 자칫 해당 지역간 의견차이가 커 소지역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일 전남도청에서 나주와 무안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호남고속철도 광주송정~목포 임성역구간 노선 타당성 조사’ 설명회에서는 양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큰 대조를 보였다.
무안출신 정영덕 전남도의원은 “고속철은 시속 300km이상 달리는 등 목적에 맞게 기능을 발휘해야 하고 미래지향적 이어야 한다”면서 “광주 송정역에서 무안공항까지 직선 노선이 깔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014년이면 광주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 고속철은 반드시 무안공항을 통과해 수도권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남과 제주간 해저터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선이 미래지향적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참석한 무안지역 주민들은 “무안국제공항은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대를 겨냥해 건설됐다”며 “고속철 노선선정은 지역적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큰 틀에서 미래를 위한 시각으로 KTX가 무안공항을 경유하도록 해 공항을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반해 나주지역 주민들은 “나주는 순천과 고흥, 벌교 등 전남 동부권은 물론 나주 인접 7개 시·군의 주요한 길목이다”면서 “나주혁신도시에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의 전제조건은 교통이었다. 나주에 KTX가 들어오지 않으면 공공기관 이전이 다시 검토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나주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고속철의 목적이 시간단축과 주민 편의성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되묻고 싶다. 전남도민 가운데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느냐, 무안공항 경유를 위해 전남교통의 중심지인 나주가 빠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전남도의 광주 송정-무안공항 직선안을 비판했다.
이같은 양 지역의 팽팽한 입장 차이속에 나주출신 이기병 의원은 “나주는 전남 동부권과 남부권 등의 지리적 중심지인데다, 2012년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나주역을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면서 “또 전북 익산이나 충북 논산까지 무안공항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무안공항도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나주와 무안공항 모두 고속철이 통과돼야 하며 광주 송정에서 나주역까지 기존 철도를 고속화하고 나주에서 무안공항·목포까지 고속 신선이 개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날 대진대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노선 선정 타당성 용역’ 결과에 대한 주민 설명회 및 의견을 수렴을 마쳤으며 앞으로 총 20명의 전문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종합평가를 실시, 이달말 최종노선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광주~목포간 4가지 노선안은 1안 광주 송정~목포 임성리(고속신선), 2안 광주 송정~나주(기존선 고속화)~목포(고속신선), 3안 광주 송정~무안공항~목포(고속신선), 4안 광주 송정~목포 임성(기존선 고속화)·함평 ~무안공항(직결신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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