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문제 뚜렷한 입장차…당분간 상생합의 도출 힘들 듯
강시장 “정부약속 지켜야”-박지사 “문제제기 방식 이의”
6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교류센터 접견실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만나 지역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6일 첫 회동을 갖고 광주공항 이전 및 무안공항 통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뚜렷한 입장차로 성과없이 끝났다.
특히 강 시장이 제안한 ‘(가칭)광주-무안공항 상생협의기구’에 대해서도 박 지사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평행선을 그어 당분간 상생합의 도출은 힘들 전망이다.
강 시장과 박 지사는 이 날 오전 11시 광주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호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앞서 개별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회동 직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항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입장차가 분명했다. 오히려 상대 기관의 문제제기 방식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회동 이후에는 별도의 합의문 발표 없이 마무리했다.
강 시장은 이 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문제는 ‘상생’이 가능하다”며 “광주-무안공항 상생을 위한 협의기구를 만들어 지난 2007년 정부가 약속한 무안공항 활성화방안을 촉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정부가 무안공항 개항에 앞서 발표한 방침에는 무안공항을 제주공항에 버금가는 공항으로 만들기로 하고 국제선 확대나 리무진버스 운행, 통행료 감면 등을 약속했었다”며 “광주지역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장밋빛 약속들을 내놓았지만 어느 것 하나 지켜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 시점에서 논의할 것은 광주공항 이전이 아니라 정부의 약속을 지켜내도록 촉구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광주시가 공항이전에 반대하는 절차상의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박 지사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인데, 이제 와서 국가정책을 바꾸자는 것인지, 시장이 바뀌면서 그런 반대주장이 강해졌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에 이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광주공항 이전에 문제가 있다면 협의를 통해 충분히 논의한 뒤 시·도민들에게 알렸어야 하는데 광주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충분한 토론절차 없이 반대의견을 일방적으로 제기하는 방식이 잘못됐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이용객 통계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회동 직후 강 시장의 ‘상생기구’ 제안에 대해 “공항문제는 국가정책인만큼 이제는 중앙정부 입장에 맡겨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강 시장과 박 지사는 ‘호남권 광역경제권’과 관련해서는 3개 항의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상당부분 입장을 함께 했다.<송시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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