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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오릭스에서 이승엽과 ‘한솥밥’ |
2010년12월21일(Tue) |
| 입단 합의…17년 메이저리거 마감 |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국민타자’ 이승엽(34)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찬호의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가 오릭스와의 입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찬호는 지난 달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 관심을 나타낸 구단도 4개가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거’로 남을 가능성은 그다지 낮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박찬호가 중간 계투 요원으로 활약할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저비용 고효율’ 투수로 꼽았다. 박찬호는 지난 5일 박찬호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을 마치고는 “관심을 드러낸 구단이 5개로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계약이 쉽지만은 않았다.
박찬호 스스로도 “나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이 있지만, 그들에게 내가 영입 1순위는 아닐 것이다. 1월 말이나 되어야 계약이 완료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인지 박찬호는 동시에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찬호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돈이나 성적이 우선 목표는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야구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일본프로야구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 아내(박리혜씨)의 처가집이 일본에 있어 고민을 해봤다. 선동열 감독님이 경험하신 것을 직접 느끼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도 “남은 시간을 더 많은 경험 속에서 더욱 성숙한 야구 공부의 시간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양한 경험을 향한 바람을 드러냈다.
결국 박찬호의 선택은 오릭스였다.
박찬호는 가족들을 고려해 일본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장학회 행사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구단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주저없이 ‘가족’을 꼽았다.
박찬호는 이로써 다사다난했던 17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었다.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는 이후 17시즌 동안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을 거치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 10월 2일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개인 통산 124승째를 달성,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갖고 있던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찬호는 이제 한국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이승엽과 함께 한다. 이승엽은 지난 2일 오릭스와 계약이 최종 확정됐고, 10일에는 한국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오릭스는 한국의 대표적인 투수와 타자를 모두 영입, 한국 야구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 수 있게 됐다.
박찬호가 퍼시픽리그에 몸담으면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는 김태균(28)과의 맞대결도 한국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이다.
한편, 박찬호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휘트니스 Park 61’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세한 계약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뉴시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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