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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며 |
2010년12월22일(Wed) |
| 김선명<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
다사다난했던 2010년 경인년(庚寅年)도 이제 보름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끔 만든 일들이 일어났다. 이럴 때일수록 보훈(報勳)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면 좋을 것 같다.
보훈(報勳)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나라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갚음을 준다는 뜻이다. 일제시대의 독립운동이나 6.25전쟁, 베트남전쟁과 같이 국가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사람을 위한 국가적인 제도로서 이런 사람을 우리는 국가유공자라고 부른다.
보훈제도는 국가유공자의 생활이 보장되도록 실질적인 보상을 행함으로써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도모하고, 그들이 국민으로부터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국민의 애국정신 함양에 이바지하는 제도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보훈제도는 어느 나라든 국가가 형성되면서부터 필연적으로 발생한 제도이다.
우리나라에는 신라시대 상사서(賞賜署), 고려시대 고공사(考功司), 조선시대 충훈부(忠勳府)라는 관청이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6.25전쟁 이후 군사원호법을 제정하여 1961년 군사원호청을 설치하였고, 1984년 ‘국가유공자예우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해 85년 1월 1일부터 시행함으로써 국가유공자 체계가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법적·행정적 체계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과 청소년들의 전쟁에 대한 마음자세일 것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6.25전쟁 발발 연도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무려 36.9%나 됐다. 특히,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56.5%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28.7%, 40대가 23.0%를 차지하였다.
또한, 지난 2008년 6월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중·고교생 1천16명을 대상으로 안보·안전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6.25전쟁을 일으킨 국가를 모르는 학생은 40.3%나 되었고, 심지어 2%의 학생은 남한이 6.25전쟁을 일으켰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들과 청소년들의 수준을 전적으로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다수의 사람들이 6.25전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올해는 6.25전쟁 60주년을 맞는 해이지만 6.25전쟁이 과거의 역사에서나 찾을 수 있는 전쟁인 것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2010년을 마무리 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G20정상회의 의장국으로써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무리 했으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종합 2위라는 쾌거를 달성해 정치·사회적 뿐만 아니라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이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더 향상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 힘차고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하여 보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겨 한해를 마무리 해 보는 건 어떨까?[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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