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 내년부터 초·중 일제고사 치르지 않기로 결정
반면 관련 예산은 편성…교육청 “추경예산 편성때 전액 삭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내년부터 초·중등학교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한데 반해 관련 예산은 편성해 논란이다.
21일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이 2011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일제고사 비용 10억3천100만원을 책정했다.
일제고사 유형별로는 초등 교과학습 진단평가 5천만원, 초3년 기초학력진단평가 1천100만원, 중등 전국연합평가 9천800만원, 고등 전국연합평가 8억7천200만원 등이다.
하지만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취임 후 일제고사가 학생간, 학교간 성적경쟁을 부추기고 사교육비를 조장하는 등 역기능이 많다고 보고 2011년부터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다만, 이날 실시된 중학생 1~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예정돼 있던 만큼 일선 학교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날 시험을 치른 중학교는 전체 86곳 중 26곳으로 공립은 10곳, 사립은 16곳이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무소신과 ‘나몰라식 지침 공문’이 일선 학교에 혼란을 가져왔다”며 “교육 주체들이 평가로 시달리지 않게 일제고사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광주시민모임은 “일제고사 폐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편성돼 당황스럽다”며 “지금부터라도 진보교육감에 걸맞는 언행일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전국연합평가는 일제고사 보다는 수능시험 대비 성격이 큰 만큼 예정대로 예산을 집행하고 초·중등 일제고사 예산은 전액 삭감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조정 과정에서 초·중등 일제고사 예산이 올해 수준으로 편성된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내년 추경예산 편성때 전액 삭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송시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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