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세종대왕을 떠올리는 이유는 우리사회가 세종대왕과 같은 창조적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에 벽에 세계를 빛낸 지도자 500여명을 선정해 그들의 업적을 간략하게 기록해 걸어 놓고 있는데 그 중 한국의 지도자로서는 첫째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박정희 대통령이 들어 있는데 그 분들의 치적 내용은 세계인들도 감탄하고 있다.
그 중 세종대왕은 탁월한 창의력으로 한글을 창제하였으며 한글은 수많은 문자 가운데 가장 쓰기 쉽고 읽기 쉬운 24개의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1만2천여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매우 과학적인 문자라고 기록해 있다. 그렇다면 한글이 어떤 면에서 다른 나라의 글자보다 우수한 것인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영어는 발음과 철자가 다르기 때문에 스펠링을 따로 외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런 연유에서 인지 미국 인구의 50%가 단어를 제대로 읽고 쓸 수 있는 기능적 문맹자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발음 기호가 제정되었으나 세계의 각종 언어를 표현하기에는 그 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쉽게 익숙해 지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스페란토를 만들었으나 서구 언어 중심으로 짜여 진 언어이기 때문에 전 세계 문명권에서 두루 쓰이기에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또한 중국어는 쓰는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가지고 있는 정보가 중국의 과거 기록을 살피는 것 외에 현대적 지식과 개념을 익히는 대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며 더구나 습득한 지식을 후세인들이 배우고 읽히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을 가진 인간들에게 습득의 어려움은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가령 같은 조건의 3명의 어린이에게 각각 한글과 영어와 한자를 가르친다고 할 때 한글을 배우는 아이는 대 여섯 살이면 책과 신문을 읽을 수 있지만 영어를 배우는 아이는 여덟 살에서 열 살, 한자를 배우는 아이는 열 살에서 열 다섯살이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5천여개의 언어가 있으며 그 중 100여개 언어만이 문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 문자들은 문자를 만든 목적과 만든 사람 만든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한글은 창제기록을 가지고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다. 세종 실록에 보면 훈민정음의 창제는 세종 25년(1443년) 계해년 12월이요 반포는 세종 28년(1446년) 병인년 9월이라고 기록 되어 있다. 그리고 한글은 창제 원리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다. 한글의 자모 28자 현재 24자는 제 각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몇 개의 기본자를 먼저 만든 다음 그 기본자들로부터 파생시켜 나가는 이원적 체계로 만들어진 과학적인 문자이다.
한글은 영어 발음의 90%를 표기할 수 있고 소리의 표기는 1만 2천여개까지 가능한데 비해 일본어는 300여개 중국어(한자)는 400여개 정도 밖에 안되 한글의 표현력이 일본어 보다 40여배 중국어보다 30여배가 높다. 유네스코(UNESCO)에서는 세계의 기록유산으로 공식 인정했을 뿐 아니라 세종대왕 상을 제정해 해마다 세계문화에 공이 큰 이들에게 주고 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한글은 새로운 세계 문명을 잉태시킬 만한 큰 위력과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이드 다이아몬드라는 학자는 미국에 널리 알려진 과학 전문지 디스커버러 1994년 6월호의 쓰기 적합이란 제하의 글에서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면 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주찬했다. 소설 대지를 쓴 소설가 펄벅은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요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극찬하면서 세종대왕을 레오나르드 다빈치에 비유한바 있다. 세종 대왕은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지닌 열정의 소유자였다.
1인당 국민 소득 2만불을 넘어 세계 선진국 대열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미국 발 금융위기의 파도에 휘말린 지금 우리나라는 세종대왕과 같은 지도자를 고대하고 있다. 오늘의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에 필요한 것은 11세기 당시 백성들로부터 성군(聖君)으로 추앙받았던 세종대왕의 위대한 창조경영의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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