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호남고속철 광주 송정~목포 임성리 구간 노선 결정을 앞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기존 호남선을 개량화해 나주역과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을 1순위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정부를 상대로 줄곧 주장한 ‘무안공항 경유·전 구간 고속철 전용 건설’과는 상반돼 향후 진통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민주당 최인기 의원(나주·화순)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20명의 전문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광주~목포구간 4가지 노선안을 종합평가한 결과 ‘나주역 경유·무안공항 지선 연결·전 구간 기존 철도 활용(76.1km)’안이 1순위로 추천됐다는 것.
이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달 중으로 국토해양부에 용역 결과를 보고하고 내년 1월까지 기획재정부 등 해당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 노선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최 의원은 “호남고속철도의 나주역 경유는 단순히 나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의 미래를 짊어질 공동혁신도시의 성패가 달려있는 것”이라며 “전남 중·서남부권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 필수 여건으로 지난 50여년간의 정체와 후진성을 탈피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 송정~무안공항~목포 임성리 구간 고속철 전용 건설을 주장했던 전남도는 이같은 평가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추천안은 고속철이 시속 300km이상 달리는 등 목적에 맞게 기능을 발휘해야 하지만, 완행열차로 만드는 것과 똑같다”면서 “아직 정부의 최종안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기존에 주장했던 안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광주 송정~목포 임성리(고속신선) ▲광주 송정~나주(기존선 고속화)~목포(고속신선) ▲광주 송정~무안공항~목포(고속신선) ▲광주 송정~목포 임성(기존선 고속화)·함평~무안공항(직결신선) 등 4가지 노선안에 대해 평가작업을 벌였다.<염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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