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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새벽·지하 노래방 노린다” |
2007년03월26일(Mon) |
| 광주지역 노래방강도 또다시 연쇄 발생…경찰, 용의자 검거 ‘올인’ |
‘범인은 주말 새벽, 지하 노래방을 노린다’
잠시 주춤했던 광주지역 노래방 강도가 또다시 연쇄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동구 학동 H노래방에서 손님 5명을 위협, 1천만원대 금품을 털어 달아난 뒤 3주일만인 25일 동구 수기동, 26일 서구 화정동에서 연이어 노래방 흉기 강도사건가 터졌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확인된 사례만 벌써 10번째다. 불법영업이 드러날까 두려워 신고를 꺼리거나 3~4인조 사건까지 합하면 발생 건수는 20여건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신출귀몰하는 노래방 강도를 단독 또는 2인조 동일범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165~175cm의 호리호리한 몸매와 긴 얼굴형을 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자로 전라도 말투를 사용하고, 마스크와 흰장갑, 검은 사각모자를 쓴 채 범행에 나서고 있다.
북구 6건, 동구 2건, 서구 1건, 광산구 1건 등 모두 10건의 범행은 시간대와 장소에 있어서도 공통점을 지닌다.
주말과 휴일을 낀 금~일요일에 5건이 집중됐고, 8~9건은 손님들이 한창 술에 취한 때인 새벽 1~4시 사이에 발생했다. 피해 노래방의 절반 이상은 중앙선이 없는 대로변 옆 한적한 노래방을 ‘타깃’으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큰 길을 배회하다 빈틈이 보이면 즉각 범행에 착수한 뒤 대로변에서 택시를 타고 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행동이 워낙 민첩해 신고 직후 1~2분만에 출동해도 놓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정봉채 전남경찰청장은 “불과 1분 이내에 범행을 끝낼만큼 대범하고 민첩해 검거에 애를 먹고 있으나, 키와 수법, 말투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압축, 조만간 사건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의 행적으로 미뤄 전문범이거나 특수부대 출신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동종전과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에 나서는 한편 전과가 전혀 없는 ‘의외의 인물’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양성철 차장 주재로 광주지역 5개 경찰서 형사과장과 생활안전과장, 지구대장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노래방 강도 특별방범활동을 강화하고, 노래방내 폐쇄회로(CC)-TV 설치와 무다이얼 긴급전화 설치 등을 촉구하기로 하는 등 노래방 강도에 사실상 ‘올 인’하고 있다.[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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