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외부 투서 등으로 줄줄이 불명예 사직
목포경찰서 초상집 분위기 “고사라도 지내야”
“3명의 서장이 연거푸 비리에 연루돼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전남 목포경찰서가 수장인 경찰서장이 잇따라 비리에 연루돼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다.
개인 비리나 공직자 비위에 휘말려 사직한 목포경찰서장은 최근 3년새 모두 3명.
우선 지난 1월 23일 부임한 정모 서장(59·총경)은 취임 두달만에 사직서를 제출, 1945년 개서이래 58명의 서장 가운데 ‘최단기 서장’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전까지는 39대 이모 서장이 3개월(1983년 5~8월)로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었다.
정 서장은 25일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직서를 경무계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이틀째 외부와의 소식을 끊은 채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
정 서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 본청에 접수된 투서와 관련해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임지인 전남경찰청 수사과장 시절 비위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2004년 10월 제55대 서장으로 부임한 최모 총경도 연쇄 방화사건 유공자 특진조작 및 금품수수 시비에 휘말리면서 이듬해 9월 옷을 벗었다.
최 총경은 또 재임 시절 인사청탁(경무관 승진) 등의 명목으로 당시 전남경찰청장인 최모 전 경찰청 차장(58)에게 1천만원의 뇌물을 상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최 총경의 전임자인 또 다른 최모 총경도 복지기금 1천5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부임 8개월만인 2004년 10월 ‘불명예 사직’했다. 최 총경은 당시 자판기 수익금 등으로 조성된 복지기금 중 일부를 유관기관 추석선물 비용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본청 감찰을 받아오다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 3년 사이 취임한 4명의 서장 중 57대 윤모 서장만 1년5개월간 ‘탈 없이’ 서장직을 수행하다 지난 1월 화순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목포서 한 관계자는 “퇴임 1년을 앞두고 부임하는 ‘황혼기 서장’들이 내부 고발과 외부 투서 등으로 줄줄이 불명예 사직해 부끄러울 뿐”이라며 “잠시 잠잠하더니 또다시 비위사건이 터져 고사라도 지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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