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논란 끝에 허가된 광주 북구 매곡동에 입점할 예정인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의 부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부동산개발전문회사 STS도시개발은 광주 북구 매곡동 1-5번지 외 12필지를 신세계 이마트가 단독 입찰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매곡동 대형마트 부지는 1년여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지난달 30일 북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가 났으며, 상권 붕괴 등을 우려한 중소상인들과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당초 매곡동 부지에 우회 입점할 것으로 추측됐던 홈플러스가 아닌 신세계 이마트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신세계 측은 중소상인들이 홈플러스 앞에서 집단 항의할 당시 입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최근까지도 전면 부인해 왔다.
특히 지난 10월 홈플러스 관계자가 “이마트가 입점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유통계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 홈플러스가 억울하게 시민단체와 상인들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고 밝히자, 신세계 측은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입점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또 신세계 측은 시민단체가 보낸 입점 여부를 묻는 공문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대해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관계자는 “신세계 이마트는 떳떳하지 못하게 뒤에 숨어 지금까지 논란을 피해왔다”며 “대기업의 부도덕한 상술에 맞서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결정은 서울에서 극비리에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주 지역 직원들은 매각 결정 당시까지 입점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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