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47)이 급작스럽게 삼성 라이온즈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삼성 구단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동열 감독이 용퇴 의사를 밝혔으며 류중일 전 1군 작전코치(47)를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내년에 출범 30년째를 맞는 삼성은 구단의 모습을 일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12월 사장과 단장을 교체했다”며 “이번에 선동열 감독까지 용퇴를 결정하면서 전면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선 감독은 구단을 통해 “삼성의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위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젊은 사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선 감독에게 ‘구단 운영위원’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맡긴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이 구단의 쇄신작업에 참여할 뿐 아니라 경험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 삼성이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는데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2004년 말 삼성 사령탑을 맡은 선 감독은 2005년과 2006년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 시즌에도 ‘젊은 피’로 변화한 삼성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인도하며 지도력을 발휘했기에 자진 사퇴는 더욱 갑작스럽다.
선 감독은 5년 계약 만료를 앞둔 지난해 7월 삼성과 5년 재계약을 해 2014년까지 임기도 남아있었다.
선 감독의 자진 사퇴는 올해 12월 삼성그룹 인사에 따라 김재하 단장과 김응용 사장이 퇴진한 후에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신임 감독으로 류중일 전 1군 작전코치를 선임했다.
삼성은 “13년 동안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최고 유격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11년간의 코치 생활을 통해 내부 사정에 밝고 지도자 역량도 충분히 쌓았다고 판단했다”고 류중일 신임 감독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젊고 열정이 넘치는 류중일 신임 감독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북고~한양대를 졸업한 류 감독은 1987년 프로 무대를 밟아 1999년까지 삼성에서만 뛰었으며 통산 타율 0.265 45홈런 359타점 109도루 475득점을 기록했다.
1999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류 감독은 2000년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올해까지 삼성 코치로 활약했다.
류 감독은 구단을 통해 “감독으로 선임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 팀워크가 살아 숨쉬는 구단, 근성있는 구단으로 변신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류 신임 감독은 내년 1월 5일 오전 11시 경산 볼파크에서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가진다. 이날 선동열 감독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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