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9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나 본격적인 새해 훈련을 시작한다.
손연재의 소속사인 IB 스포츠는 손연재가 9일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 들어가 새 안무를 배우고 2월 말까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경쟁자들과 기량을 겨뤄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귀국 후 잠깐 쉰 뒤 세종고에서 동계훈련을 치르며 올해를 별러왔다.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 시리즈와 9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톱 10 진입을 노리는 손연재가 그 기간까지 국내에 머물 시간은 기껏해야 7주에 불과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
대부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 머물고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회에 출전, 기량을 테스트한다.
IB 스포츠 관계자는 “볼, 리본, 후프, 곤봉 4종목 새 프로그램을 배우는 데 1주일이 걸린다. 나머지 시간에는 이를 완벽하게 연기하고 숙련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2월말 물리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한 뒤 3월 초 다시 러시아로 떠나 3월25~27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릴 FIG 월드컵 대회를 올해 첫 출전 대회로 잡았다.
4월28~5월1일 포르투갈 포르티마오에서 치러질 두 번째 월드컵 대회에 나서고 곧바로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날아가 5월6~8일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5월13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 인근 코르베유에손에서 열릴 A급 FIG 월드컵 대회를 거쳐 5월20일부터는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손연재는 4주간 강행군을 펼친다.
이후 월드컵 대회가 뜸한 틈을 이용, 한국으로 돌아와 회장배 리듬체조대회(6월) 등 국내 대회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나서 8월 러시아로 복귀, 9월19일부터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한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곳곳에서 화보 촬영 요청과 광고 모델 제의가 쏟아지면서 광고 시장에서 주가를 높인 손연재는 LG 휘센에어컨과 화장품업체 더페이스샵 등 세개 기업 모델로 발탁돼 연말연시에 CF 촬영을 마쳤다.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색다른 경험을 했지만 훈련과 병행하느라 녹초가 된 손연재는 하루빨리 러시아로 떠나 연습에 몰두하고 싶어할 정도로 승부근성이 강하다.
손연재가 유럽의 높은 벽을 넘어 리듬체조에서 괄목할만한 발자취를 남길지, 그의 도전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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