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이전·통합시기 ‘지자체간 합의’ 등 조건
새로운 갈등의 불씨 남겨…시-도 입장조율 ‘난망’
국토해양부가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통합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 및 공항 통합시기는 지자체간 합의 등을 감안하기로 해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남겼으며, 자칫 통합논의가 더욱 꼬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이 날 오전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을 통해 광주공항의 국내선 기능을 무안으로 이전해 무안공항과 통합하고, 중국 등 근거리 국제선 중심으로 취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 통합시기는 지자체간 합의 여부와 호남고속철도 개통시기 등을 감안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06년 발표된 제3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의 무안-광주공항 통합계획을 재확인한 것으로, 중앙정부의 확고한 공항 통합계획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통합시기와 관련해 제3차 계획에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시기(2014년)’만 명시됐으나 이번에는 지자체간 합의까지 명시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및 무안공항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하는 등 국내선 이전에 적극 반대해 왔다. 반면 전남도는 “중앙정부의 국가정책사업인 광주공항 국내선은 조속한 기일 내에 이전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양측의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시기에 대해 이견을 보일 경우 양 지자체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양측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공항통합 논의는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한참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안공항 통합에 관한 정부의 기본방향이 바뀌지 않은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다만 단서조항은 그동안 광주시가 제기해온 현실적인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시-도간 상생을 위해 적극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무안공항으로 광주공항을 통합하라는 정부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것으로 환영한다”며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광주공항 국내선이 조속히 이전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전시기에 대해 지자체간 합의여부를 감안한다는 조건은 국가가 알아서 알아서 할이지, 지자체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될 공항 정책방향으로, 운송환경 전망과 항공수요 예측, 공항별 투자계획 등을 담고 있다. <송시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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