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에 지친 광주 공무원들
5개 자치구, 모든 인원·장비 투입…피로 누적
“또 눈소식에 걱정”…“주민들 무관심 아쉬워”
“이제서야 제설작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또 눈소식이라니 정말 걱정입니다”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광주 자치구 일선 공무원들이 5일 많은 눈을 예보한 기상청 발표를 접하고 어깨가 축 늘어졌다.
몇일 째 곡괭이와 삽을 들고 도로에 꽁꽁 달라붙은 얼음을 일일이 제거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눈이 내려서 작업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날도 5개 자치구는 최소한의 민원부서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과 장비를 잔설 제거 및 제빙작업에 투입했다. 구별로 투입한 인원과 장비는 ▲동구 인원 340명-장비 6대 ▲서구 420명-11대 ▲남구 570명-21대 ▲북구 680명-29대에 이른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도 15개 건설현장에서 포크레인 30대를 지원받아 각 구청별 제설작업 현장을 지원했다.
주로 급경사와 통행이 많은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영하권의 날씨에 얼어붙은 눈은 도로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10cm 이상 얼어붙은 눈덩이를 곡괭이로 내려쳐 깬 다음 도로 한쪽에 쌓아두는 수작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작업량이다.
이 때문에 장기간 제설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파스를 붙이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주민들의 무관심도 제설작업의 맥을 빠지게 하는 요인이다.
빙판으로 변한 도로 때문에 운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 운전자들이 이면도로와 골목 곳곳에 장기간 차량을 방치하는 바람에 대형장비의 투입은 물론, 원활한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거주지 인근의 눈을 치워달라는 민원은 폭주하고 있는 반면, 내집 앞에 눈을 치우는 주민들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든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5일 밤에서 6일 사이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해 다시한번 통행대란이 예상된다.
일선 구청 한 공무원은 “주민은 내집 앞에 눈을 치우고 공무원들은 주요 통행로에 쌓인 눈을 치운다면 훨씬 효율적인 제설작업이 될 것이다”며 “내 가족이 다니는 안전한 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시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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