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릴때 투정을 하면 이런 말을 들었을 것이다. “저기 경찰아저씨 온다. 말안들으면 잡아가라고 할꺼다.” 신기하게도 그 말을 듣게 되면 아이는 주눅이 들어 고분고분해진다. 또한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아이를 경찰서나 지구대로 데리고 와서 혼을 내달라고 하는 부모도 있다. 그래야만 아이의 버릇이 고쳐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괜찮은 것인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고, 또한 그 말에 의해 아이가 말을 듣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어린아이가 길을 잃고 도로를 헤매고 있다. 그 앞으로 경찰관이나 순찰차가 지나간다. 상식적으로는 어린아이는 당연히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막연히 경찰이 잡아간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아이는 자신의 앞에 지나가는 경찰관은 자신을 잡아갈 뿐이지 도움을 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어디론가 숨어버린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어려서부터 경찰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어떤 일이 발생할 때에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게끔 가르친다고 한다. 이제 우리 경찰은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국민에게 다가가고 아이들에게 친근한 벗인 것이다.
선진국과 같이 아이들에게 장난을 할 수 있고, 장난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경찰이다.
아무쪼록 우리 부모들은 그 순간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 경찰을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곧 아이들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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