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출신 채언나씨(24·여·전남 영암)에게 27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한국인 노총각 류모씨(40)와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4년만에 ‘진짜 한국인’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귀화증서를 받은 채씨는 “고려인의 후손이어서 영락없는 한국인이지만 국적이 달라 마음 한 구석이 늘 허전했다”며 “비로소 ‘한국인’이 되고 나니 날 듯 기쁘다”고 말했다.
몽골이 고향인 엥흐토올씨(26·여·전남 장성)도 ‘한국인으로서의 첫 날’을 들뜬 마음으로 맞이했다.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2명의 자녀를 둔 그녀는 아이가 자라면서 외국인 엄마를 뒀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돼 마음 먹고 국적을 바꿨다.
국제결혼 외국인 배우자가 늘면서 귀화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광주·전남지역 국적 취득 신청자는 모두 786명. 이 중 국제결혼에 따른 혼인 귀화가 10명 중 7~8명꼴인 76.8%(604)에 달했다.
혼인 귀화를 통해 본인이 먼저 한국국적을 얻은 후 본국에 두고온 자녀들을 불러 추가 귀화시키는 특별귀화도 85명(10.8%)을 차지했고, 한국국적을 취득하고도 본 국적을 버리지 않아 국적취득이 취소된 후 재차 국적을 따는 국적회복도 30명(3.8%)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신청자수는 줄지 않고 있으며, 출입국사무소는 이날 채씨 등 38명에게 새롭게 귀화증서를 부여했다.
광주출입국사무소 정왕표 서무계장은 “최근 3년새 특히 중국여성을 중심으로 귀화 신청자가 매년 20~30%씩 증가했다”며 “이들이 한국사회에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법률·역사·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2월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등록 외국인수는 70개국 총 2만579명으로 출신국가별로는 중국이 8천865명(43.0%)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필리핀 1천866명(9.0%), 일본 980명(4.7%), 대만 629명(3.0%), 미국 546명(2.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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