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시즌 남자 프로배구가 전통 강호 삼성화재의 몰락 속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이 3강 구도를 굳혀가고 있다.
또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가 처음 도입되면서 우리캐피탈과 신협상무가 벌이는 4위 경쟁도 뜨겁다.
남자부는 12일까지 2라운드 경기를 마친 가운데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시즌 10승(2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고 나란히 8승4패인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이 점수 득실률 차이로 2, 3위를 나눠 가졌다.
대한항공은 공격과 수비의 안정을 발판 삼아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특급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이 위력적인 스파이크와 묵직한 서브를 앞세워 공격을 주도하고 ‘레프트 3총사’ 김학민과 신영수, 곽승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수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신영철 감독의 조련을 받은 한선수의 정교한 토스워크도 한껏 물이 올랐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6전 전승을 포함해 8연승을 달리다가 2라운드 들어 LIG손보와 상무신협에 각각 덜미를 잡혀 가파른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올 시즌 1위 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대한항공은 문성민이 합류한 우승 라이벌 현대캐피탈마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3-0으로 완파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가 쾌조의 6연승을 달리는 등 기력을 회복하며 대한항공과 간격을 2승 차로 좁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헥터 소토가 발목을 다쳐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문성민이 매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거미손’ 센터 이선규와 윤봉우가 블로킹 벽을 치는 한편 베테랑 세터 최태웅은 노련한 볼 배급으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위력이 떨어진 삼성화재에 1, 2라운드 모두 패배한 게 뼈아프지만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LIG는 최강의 공격 3각편대를 매서운 화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이경수와 김요한이 잇달아 부상 암초를 만나면서 용병 밀란 페피치가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라 버겁다.
LIG는 3라운드 결장이 예상되는 김요한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3강 수성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빅3의 상위권 쟁탈전 속에 우리캐피탈과 신협상무의 4위 다툼이 뜨겁다.
우리캐피탈은 기량 미달로 판명이 난 외국인 선수 숀 파이가를 퇴출했음에도 김정환, 안준차, 강영준 등 토종 선수들을 앞세워 나란히 5승7패인 상무신협을 점수 득실률에서 제쳐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도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2라운드 막판 대한항공을 3-2로 꺾는 ‘코트 이변’을 일으키며 벌써 5승째를 올려 지난 시즌 승수(3승33패)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겨울리그 정상에 올랐던 삼성화재는 올 시즌 3승9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고 동률인 KEPCO45에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꼴찌로 추락했다.
삼성화재는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베테랑 레프트 석진욱의 부상 공백을 절감하며 수비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세터를 꿰찬 유광우와 지난 시즌 후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왼손 거포’ 박철우가 완전하게 팀에 녹아들지 않아 디펜딩챔피언의 위력을 잃었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8승2패로 도로공사(5승4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에 3승2패에 그쳤지만 2라운드 들어 5전 전승을 거두며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KT&G(현 인삼공사)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내줬던 아쉬움을 털고 이번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기세다.
시즌 초반 ‘꼴찌 돌풍’을 일으켰던 도로공사가 5승4패로 주춤한 가운데 인삼공사(4승5패)와 흥국생명(4승6패)이 3위 자리를 다투고 조혜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GS칼텍스는 2승6패의 부진에 빠져 최하위로 밀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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