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은 추신수와 클리블랜드 구단 모두 만족할만한 계약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해 연봉으로 46만1천100달러를 받은 추신수는 약 9배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연봉조정 첫해 추신수에게 400만 달러에 가까운 몸값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앞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박찬호와 김병현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9년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춘 뒤 전년도 연봉 70만 달러에서 3배 가량 뛴 230만 달러를 받았다.
김병현은 2003년 연봉조정자격을 갖춘 뒤 연봉이 325만 달러로 올랐다. 2002년 연봉은 76만2천500달러.
추신수로선 박찬호와 김병현이 연봉조정 신청 첫 해에 받은 대우에 비해 월등한 대우를 받아 현역 유일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체면도 살렸다.
또, 이번 계약이 추신수에게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향후 연봉 대박을 위한 첫 단추를 잘 꿰맸다는 점이다.
연봉조정신청 첫해 9배나 뛴 연봉을 받아든 추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는 2013년까지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다면 ‘천만장자’ 반열에 오르는 일도 결코 꿈이 아니다.
대박을 터뜨릴 만한 실력은 충분히 갖췄다.
추신수는 2008년 94경기에 출장 타율 0.309 14홈런 66타점을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2009년과 2010년에는 두 해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에서 2시즌 연속 타율 3할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1901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도 가장 껄끄러운 추신수와 연봉조정심판을 피해 재계약 협상을 매듭지어 연봉조정 청문회 회피 전통을 20년으로 늘렸다.
클리블랜드는 1991년 제리 브라운과 그렉 스윈델이 연봉조정 판결을 받은 뒤 올해까지 20년째 연봉조정까지 간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특히, 재정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만족할 만한 단기 계약 금액을 제시해 추신수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향후 3년간 묶어 놓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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