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밤 광주 서구 S공원옆에 주차된 자동차 뒤편으로 중학생으로 보이는 10대 청소년 7~8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들 사이에 여중생 2명도 끼어 담뱃불을 붙이고 있었다.
‘담배를 어디서 구입했냐’는 질문에 한 청소년은 “구멍가게에서 샀죠. 우리 동네는 얼굴이 알려져 있고 학교 앞은 잘 안 팔아서 인터넷상에서 유명한 ‘담뱃집’에서 사서 피우는데요”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청소년은 “인터넷에 ‘담배뚫기’를 치면 지나간 정보지만 그래도 괜찮은 담배구입 방법이 소개돼 있어요. 그리고 싸이월드나 개인 홈피에서 담배 피우는 아이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아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청소년들이 미성년자 신분을 숨기고 담배를 구입하는 이른바 ‘담배뚫기’에 관한 노하우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비행의 온상이 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에 ‘담배’를 치면 ‘담배뚫기’라는 말이 자동완성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노숙인들에게 심부름 값으로 500~1000원을 얹어 주고 담배를 사달라고 부탁한다’, ‘중국집에서 자장면 시킬 때 담배도 같이 주문한다’, ‘버스 승차권 구입하는 곳에 모자 쓰고 가면 그냥 준다’ 등 도를 넘은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두 갑 값(통상 5000원)을 내면 한 갑(통상 2500원)을 살 수 있다’는 글도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담배뚫기’와 관련된 청소년 유해 게시물과 ‘담배뚫기’를 성인용 단어에 준하는 금칙어로 지정해 인터넷에서 이를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선도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차단하기 위한 담배소매점에 대한 단속은 현실적으로 따라갈 수가 없다”며 “결국 담배소매점 업주들을 상대로 계도를 펼치는 것이 최선”이라고 털어놨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은 담배를 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한 업주에 대해 징역 2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소매인은 담배사업법에 따라 1년간 자격이 정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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