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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의 물결 UCC / 안용호(논설위원, 광주금당초등학교 교장) |
2007년03월28일(W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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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후보로 뜨고 있는 힐러리는 자기를 지지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1만7천여개나 되어 수많은 반대파의 공격에도 의연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당내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의원의 한 지지자가 제작했다는 74초짜리 동영상을 보고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섰고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유튜브의 정치캠페인 사상 가장 많은 조회 건수라고 한다. 힐러리가 당황한 것은 한편의 CF같은 이런 동영상물들이 영상과 감각에 익숙한 세대에게 현실과 이미지의 경계를 무너뜨려 판단력을 마비시킨다는 것을 알아차린데 있을 것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UCC는 ‘UCC 대비하는 자, 12월 19일 웃으리’, ‘UCC 대선 뒤흔들 태풍의 눈’, ‘UCC 선거, 이젠 현실이다’ 등의 신문제목에서 보듯이 마치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UCC란 무엇인가? UCC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약자이다. 글, 동영상, 플래시, 사진 등 누리꾼이 직접 만들어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 영상 UCC 사이트 등에 올리는 모든 콘텐츠를 뜻한다.
UCC는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UCC의 주인공인 ‘당신’을 뽑으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UCC의 등장은 정보 생산과 이용에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인터넷을 정보의 플랫폼으로 이용했던 웹 1.0 패러다임을 지나 이제 누구나 정보의 생산과 이용의 주체가 되는 웹 2.0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에서 UCC는 아직까지 사회적 공론 매체가 아니라 개인적인 놀이나 자기표현 수단에 머물고 있으며 대부분 오락물이지만 빠른 속도로 퍼지며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 UCC는 현재 몇 시인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UCC시대가 열리고 있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UCC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인티파크에서는 ‘리얼 UCC 콘테스트’를 열고, GS이숍에서는 ‘UCC 상품평 이벤트’를 열며, 옥션은 판매자제작콘텐츠 독려행사 ‘SCC 쇼핑 동영상을 즐겨라’까지 연다.
여행사이트도 2.0으로 진화 중임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UCC기반 여행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트립어드바이저를 표방한 UCC 기반의 누리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오위즈 출신들이 모여 만든 윙버스와 투어익스프레스의 여행 전문 검색엔진 해모수닷컴, 월드시티 등이 그것이다.
그럼 문제점은 없을까? 최근 인터넷 업체간의 UCC 저작권 다툼이 가열되고 있는데다 각 업체의 홍보용 UCC를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제작, 배포한 것처럼 포장해 속이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반대로 콘텐츠 제작 투자 비용없이 네티즌들이 만든 콘텐츠를 쉽게 확보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인터넷 기업들의 상술도 문제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관광부는 UCC 저작권 가드라인을 4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고, 정보통신부는 저작권 보호와 UCC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식별 체계 제도 도입 등을 준비 중이다.
교실 밖에서 많은 좋은 점과 더불어 문제점을 갖고 있는 UCC혁명. 이것을 교실 안에서 이용한다면, 특히나 단위 시간의 수업과정에 잘 활용한다면 그야말로 교실수업개선에 혁명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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