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보상선수를 둘러싼 논란. 결론이 났다. 핵 이슈였던 신인선수는 보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신인선수의 보상 범위 포함 여부에 대해 ‘신인은 제외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부적으로 내렸다. KBO 고문변호사에게 법률 자문을 얻어 내린 최종 결론이다.
이로써 한화는 이범호 쟁탈전에 이어 보상선수 신인 포함을 놓고 벌인 2라운드 신경전에서마저 고배를 마시게 됐다.
KBO는 지난 28일 ‘신인 포함 여부’에 대한 KIA측의 의뢰에 이미 ‘신인 불포함’의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한화 측이 일반 FA와 영입 시점이 다른데다 신인에 대한 명확한 야구 규약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재해석을 요구하자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었다.
이번 ‘신인 불포함’ 결정에 대해 KBO는 3가지 근거로 결론에 접근했다. 첫째, FA선수를 1월15일까지 계약하도록 한 규정의 근본 취지는 신인이 포함되지 않는 시기인 1월31일 전에 보상이 완료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는 논리다.
둘째, 양 구단이 계약 시점(1월28일)이냐, 보상시점(2월중)이냐로 대립하고 있지만 보상 기준은 KBO 승인 시점(1월30일) 기준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셋째, 신인선수가 보상선수로 이적할 경우 원 소속팀으로선 뛰지도 못한 선수에게 준 계약금을 보전받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논리다. 만약 한화에서 KIA의 신인선수를 데려갈 경우 KIA가 그 신인 선수에게 지불한 계약금은 어디서도 받을 수 없는 허공에 뜬 돈이 되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 KIA나 한화의 상반된 입장은, 양측 모두 당연한 권리 주장이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야구규약의 미비에 있었다. 보호선수 범위에 신인 선수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불씨를 안고 있었던 셈. 보상을 규정한 164조의 5항에는 ‘18명 보호선수에 군보류선수, 당해년도 FA신청선수, 외국인선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인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다만 국내 FA의 경우 문제가 없었다. 1월15일 전에 계약을 마치게 돼 있어 신인이 등록되는 1월31일 전에 모든 보상 절차가 완료돼왔기 때문이다. 1월15일을 넘겨 해외 진출 FA가 원 소속팀이 아닌 타 팀으로 이적하게 된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 역대 이범호가 처음이다.
‘계약서를 1월31일(2011년 보류선수 명단 제출시기) 전에 제출했으니 신인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KIA와 ‘실제 보상이 이뤄지는 시점이 1월31일 이후기 때문에 신인도 포함된다’는 한화측 입장이 대립하며 법률적 해석 문제로까지 비화된 이유다.
하지만 한화측은 이미 “전례 없던 새로운 규정인만큼 KBO 홀로 결정할게 아니라 8개 구단이 공청회나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친 터라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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