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짝패’가 탄탄한 극본과 연출, 조연들의 열연, 경쾌한 민요가락 등으로 주목받았다.
7일 ‘짝패’ 제1회에서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의 운명을 바꾸려는 막순(윤유선)의 지독한 모성애가 그려졌다. 양반의 아이를 가지게 된 막순이 도망다니다 거지 움막에서 아이를 낳고, 우연한 기회에 엄마가 없는 귀동의 유모로 들어갔다. 이어 양반가에서 노비로 함께 생활한 쇠돌(정인기)의 도움으로 자신이 나은 천둥과 귀동을 바꾸려는 음모를 꾸몄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양한 캐릭터로 상쇄했다. 쇠돌의 지고지순과 막순의 욕망이 흥미진진했고, 거지패의 왕초 장꼭지의 야심과 업득네의 강인함, 장꼭지의 아내인 큰년과 작은년의 티격태격 등 다양한 인물들의 디테일이 특히 돋보였다.
큰년이 천둥의 젖동냥을 위해 마을 어귀를 어슬렁거리며 희생하는 부분으로 감동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거지패가 양반의 신분에 기죽지 않고 능청스럽게 놀려먹는 대목이 소박하고 리얼하게 묘사돼 극에 재미를 더했다.
극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는 지평권 음악감독의 민요리듬은 활력소로 작용했다. OST를 남발, 흐름을 방해하는 여느 드라마와 차별됐다. 전통 민요에 서양악기의 선율을 섞은 음악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극은 다소 무겁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데도 일조했다.
조연들의 호연을 아역들과 천정명(31) 한지혜(27) 이상윤(30) 서현진(26) 등 주연들이 얼마만큼 이어 받을지가 부담으로 남았다.
한편, ‘짝패’는 첫방송에서 수도권 기준 11.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10.2%(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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