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명문 프로축구 클럽들이 국제축구 기구에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유럽 내 축구클럽의 모임인 유러피언클럽협회(ECA)는 9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을 향한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197개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단체인 ECA는 그 동안 누적된 불만을 한번에 터뜨리며 FIFA가 주관하는 친선경기 일정에 대해 새로운 기본 원칙을 세워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ECA는 선수들의 체력 고갈을 막기 위해 선수들이 1년에 참가할 수 있는 국제대회를 1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하루에 치르는 것 대신 일정한 기간 집중해서 치르는 것도 이들의 주요 요구 사항이다.
ECA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산드로 로셀 FC바르셀로나 회장은 “굳이 전쟁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고 입을 열었다.
로셀 회장은 “그 동안 우리는 굉장히 오래 참아왔다. 이제는 한계에 달했다”고 강조하며 “FIFA나 UEFA가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구단들은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FIFA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주중 경기를 포함한 총 8차례의 친선경기를 추가했고, 이에 ECA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ECA는 9일 열리는 친선경기를 예로 들며 FIFA가 클럽들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미셸 센테나로 ECA 사무총장은 “현재 ECA는 각 클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FIFA의 행태에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 우리는 조금 더 민주적이고 투명하며 분명한 업무 방식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CA의 부회장인 움베르토 간디니 AC밀란 이사 역시 “그 동안의 친선경기 일정이 단순히 FIFA의 편의에 맞게 짜였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번 주중 A매치 일정 역시 FIFA의 비논리적인 업무 수행에 따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2022카타르 월드컵을 여름과 겨울 중 언제 치를 것인지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블래터 회장은 지난 주 2022카타르 월드컵을 겨울에 치를 것이라고 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다시 여름에 개최하겠다는 발언을 해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ECA 이사회의 일원인 데이비드 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단장은 “유럽 대륙에서만 100개가 넘는 클럽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분명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걱정스럽다”며 “중요한 것은 각 클럽들이 3년간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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