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IOC실사가 열리고 있는 17일 오전 강원도 평창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구닐라 린드버그 단장(왼쪽 두번째), 길버트 펠리 IOC수석국장(왼쪽)을 비롯한 IOC실사단 위원들이 경기장 시설을 실사하고 있다.<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은 평창 현지실사 이틀째인 17일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경기장과 선수촌 등 각 경기장 시설을 점검했다.
이번 실사에서 조사평가단은 경기장 시설보다 올림픽 개최 후 대회 운영 능력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조사평가단은 이날 현장 실사 첫 장소이자 개·폐회식 장소로 지정된 알펜시아의 스키점프장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경우 선수단의 출입과 실제 이동 동선, 대기 위치 등을 집중적으로 체크했다.
또, 스키점프장 인근에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이 몰려 있어 ‘혼잡스럽지 않겠느냐’며 스키점프장 인근 경기장을 버스를 타지 않고 직접 걸어서 이동하는 꼼꼼함도 보였다.
이날 각 경기장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관계자들을 일순간 긴장하게 하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조사평가단은 개·폐회식이 열릴 스키점프장에서 경기장 소개를 들은 뒤 현재 1만2천석의 경기장을 6만석으로 늘리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축 계획과 안전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8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전날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실사가 진행됐지만 이날 조사평가단이 냉정하게 실사에 나서자 평창유치위원들은 당황하는 눈치였다.
이날 조사평가단은 방송카메라 및 사진 기자들의 취재 경쟁이 과열되자 현장 실사에 방해가 된다며 현장 동행 취재를 거부하는 등, 예민한 반응도 나타냈다.
평창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전 두 차례 도전 때 실사와는 달리 대회가 개최됐을 때를 염두에 둔 듯 아주 구체적인 질문이 많았다.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현장 실사를 마친 실사단은 이날 오후에는 정선 중봉과 용평리조트의 알파인경기장과 알펜시아 일원의 루지, 봅슬레이,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올림픽역 등 예정지를 살펴봤다.
한편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69)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건희 위원은 이날 IOC 조사평가단의 현장 실사 방문을 앞둔 보광피닉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조사평가단의 반응이 지난 2014년보다 좋은 것 같느냐’는 질문에 “나아졌다”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IOC 위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렵고 예민한 질문이다”면서 “IOC 위원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IOC 조사평가단과 오찬을 주재한 이 위원은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각오도 남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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